오랜만의 K리그였다. 손가락을 세어보니 약 15년 만에 팬 복귀.언제나 K리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까.박지성이 올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핑계로 (웃음) 남편을 꼬드겨 개막전 전북전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토요일 2시 경기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전주에 내려간다
2:0으로 아쉽게 패배ㅠ_ㅠ
그리고 드디어 상암!고등학교 때 싸이월드의 문에 ()상암 월드컵경기장 사진을 올려놓고 상암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쩌다 보니 적어놓은 기억이 새록새록.유니폼은 없었고 안에 와인색 카디건도 입고 있었다.
❤️🖤
3:0 승리!
원정 일정에 따라 전국 투어를 하겠다는 개인적인 마음은 팀 성적이 바닥나기 시작해 +마침 강화된 거리를 둬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따라다녔다.
지루해서 마지막 1분을 남기고 들어선 그림 같은 극장골을 목격한 인천전!
기성용 - 나상호 외에는 아무도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 시작
홈경기 포항전 2:1패 북파?하지만 난 이날 목도리를 사야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형편없는 경기력에 남편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할 때도 여러 번 있었지만 다행히 따라와 주는 남편 덕분에 시즌 내내 응원할 수 있었다.
수원 FC 원정!
상반기 마지막 원정은 수원 F C전. 1:1로 힘겹게 비겼다.이날은 축구선수들을 알아버렸다. 공이 오면 일단 기성용에게 넘겨버리는 선수가 있다.
그리고 정말 최고였던 슈퍼매치!
홈에서 3:0 대패 ㅋㅋㅋ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분노가 이 경기를 보고 정말 화가 나서... 이태석 말고는 아무도 뛰지 않고, 계속 뺨을 돌려서 화가 안 풀려서 블로그에 글도 썼어. 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가 열려 서울은 최하위로 떨어졌다.고작 골이 들어가도 필드골로 만들어 넣는 것이 아니라 페널티킥으로 넣는 경우가 많았다.요즘은 경기 보기가 두려웠고 결과 확인도 너무 두려웠다. 또 진 줄 알고!매일 도저히 심장이 뛰어서 경기를 볼수가 없다고...결과만 보라고...근데 결과도 한번에 못보고 스크롤을 이만큼 내리면서 확인했다.
완벽한 꼴찌ㅠ_ㅠ이 무렵 내 소원은 진심으로 FC 서울의 승리였다. 웃을 일이 없어서 몇 달째 기분이 울적해.그리고 구세주처럼 안익수 감독이 나타났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강릉 원정, 그냥 그런 중간 순위였다면 오히려 무관심했을 수도 있는데 이게 정말 강등이 걸린 게임 연속이라 매주 심장이 두근두근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멀리 강릉에서 열렸지만 너무 초조해 참가하지 못했다. 단두대성냥을 몇 번 한 거야
그리고 이날은 기적 같은 스코어 4:1 승리
전반을 1-1로 마치고 후반전에 연달아 3골을 내준 강원 팬들 사이에서 마음껏 기뻐할 수도 없었고 은근히 기뻐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잠실에서 파이널 리그 종료!상암구장 공사로 잠시 빌린 잠실구장에서 남은 시즌을 마치게 됐다.3:0으로 완벽하게 승리를 거머쥔 성남전의 감동은 잊을 수 없어!!!!!!!! 와, 15년 만에 돌아와서 FC서울의 양대 리그 강등을 목격하는 해가 될까 싶었는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 잔류는 물론,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마지막에 다 잘돼서 하는 말이지만 올해 K리그 팬에 복귀한 건 정말 잘됐다.
오랜만에 서포터스 자리에 앉았어요
목도리를 사놓고 쓰지도 못했는데 드디어 '승전 선언 중' ㅠㅠ
기성연이 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실하게 느낀날;;; 전좌석 모두 인사하는데, 특히 이쪽으로 와서는 눈빛이 전혀 달라요 ´∀`` 사랑에 빠진 눈;;;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 :) 잠실을 홈으로 하는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경기.꼴찌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쌓아올린 승점으로 이날 홈경기에서는 최저 비기기만 해도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강원 FC에 부임한 최용수 감독의 첫 상대가 서울이라니(웃음) 다들 꿀잼을 기대했다.
그리고 경기내용은...
너무 재미없어... 남자친구를 따라온듯한 뒷자리 여자는 선수교체라도 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경기인 포항전은 전반전 실점으로 잔뜩 긴장했지만 다행히 역전승을 거두며 멋지게 시즌을 마감했다.꼴찌부터 시작해서 하위 스플릿 1등 한 우리 팀 최고야ㅠㅠTT 감독님 창창만
특히 축구에 정이 가는 것은 완전히 알몸으로 90분을 전력 질주하기 때문이다. ▲가장 생물의 스포츠: 온갖 체력과 감정을 쏟아부을 때의 기쁨, 좌절이 공존하는 그라운드. 정말 올해ㅠ_ㅠ많은 일이 있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많은 일이 있었지만) 마무리가 너무 완벽해서 더 벅차고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내년은 6월의 월드컵이므로, 2월 중순경부터 곧 리그가 시작된다:) 마침 연말~설날이 되면 또 킥오프! 우리도 푹 쉬고, 선수들도 푹 쉬고, 구단과 감독은 힘내서, 내년에 만납시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