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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와 음악 힐링을 떠나다 영화 코다 리뷰, 에밀리아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버지, 어머니, 형에게 세상을 이어주는 루비(에밀리아 존스). 물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이지만 청각장애가 있어 자신감이 없으면 의사소통이 어렵고 묵살된다는 생각에 설 땅이 없어 루비는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이다. 어느 날 그는 짝사랑 마일스(파디아 월시&필로우)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선생님의 도움으로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이후 버클리 음대 오디션 기회를 얻지만 가족들의 걱정에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본인이 없으면 더 힘든 삶을 살 테니까. 루비의 고민이 시작됐다.

* 영화 "코다" 정보 공개일 20 2 2001년 08월 31일 장르드라마 국가 미국, 프랑스 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11분 감독 숀 헤이더 출연 진 에밀리아 존스, 퍼디어 월시 필로우, 마리 매트린 수상선 댄스 4관왕!!원작 미라클 베리에이지네이버

* <코다> 영화 리뷰, 들어가는 말경에는 작품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예고편을 말이다. 보다 보면 기대를 갖게 되기도 하고 추측하게 된다. 만약 재미없다면 두 배의 상심이 전해져 아쉬우니 확인하지 않는 게 좋다. <코다> 역시 그랬다. 수상과 호평이 이어졌다고 들었을 뿐이다. 그 밖에 아무런 정보 없이 시사회에서 관람했다. 평소 음악영화, 특히 성장과 관련된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스크린 속의 그들을 보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며 향수에 젖어서인지 공감이 크다. 아마 늙었을 것이다.

서론이 길었던 본론을 시작하자 루앙 에말라 주연의 「미라클·베리에」를 원작으로 한다. 예고편만 보고 울었다는 숀 헤이더 감독. 그가 리메이크 제의를 받고 원작의 줄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려고 연출했다고 한다. 드라마 미라클 베리에를 본 적이 없어 할 말은 없지만 코다를 보고 나면 그만이지 않았나 싶다. 그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수상과 호평은 거짓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은 선댄스에서 처음 선보였지만 기립박수와 함께 심사원대상, 관객상, 감독상을 수상해 사상 첫 3관왕 기록을 세웠다. 그걸로 끝난 게 아니다. 앙상블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오르며 OTT 업계가 280억원 상당의 계약을 제시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아울러 미국 버라이어티 선정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과 작품상의 유력 후보로 꼽힐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 모두의 성장 1 몇 개의 작품이 지나갔다 아비게일 브레스린의 미스 리틀 선샤인, 시알샤 로난의 레이디 버드, 페리다 월시와 필로우의 신스트리트 등 3편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 축제와 버클리 음악대를 위해 앞으로 내딛는 루비와 가족들의 지원을 보며 <미스 리틀 선샤인>을, 어머니 재키(말리 매트린)와의 충돌을 보며 <레이디 버드>를, 좋아하는 이성을 위해 노래에 도전하는 모습은 <싱 스트리트>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성장 힐링 영화, 가슴 뭉클한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작품의 감성이 예상되지 않을까.

성장이라는 주제를 놓고 말하는 것은 대체로 비슷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것저것 비비꼬기도 하지만 결국은 마찬가지야. 보는 사람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감정이 샘솟는다. 영화 <코다> 역시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점이 필자에게 신선한 감정까지 전달해 빛을 빛나게 했다. 모두의 성장을 의미한다는 것. 즉 주인공 루비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 한층 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는 사실이다.

* 모두의 성장2(네타 발레 김), 특히 아버지 프랭크(트로이 코처), 오빠 레오(다니엘 듀란트), 그리고 어머니 재키까지 가족의 존재가 빛을 더했다. 루비는 서서히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그녀에게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있다. '내가 꿈을 향해 간다면 남은 가족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이었다. 그럼에도 루비는 난생 처음 자신의 뜻을 밀어붙인다. 그를 보며 아버지, 어머니, 오빠는 적지 않게 당황한다. 평생 옆에 있다고 믿고 의지하며 살았기에 딸 없는 인생은 꿈에도 생각 못했을 테니까.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루비지만 아빠 엄마 오빠는 안 들어봐서 평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담아 <코다>의 명장면이 하나 등장한다.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축제는 시작되고 루비가 노래한다. 청각장애를 가진 가족은 당연히 듣지 못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따라하며 딸을 응원하는데 이 장면의 연출 효과는 물론 파파프랭크가 무심코 섬세하게 관찰하는 모습을 통해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다. 필자도 감동했다. 이후 변화하는 과정까지 완벽, 즉 루비를 보며 이들도 성장했다.

* 출연자들과 노래를 부르다 보면 새롭고 신선한 감정을 선물한 것이 또 하나 있었다. 실제 청각장애 배우를 초청해 촬영한 것이다. 각각 프랭크, 레오, 재키를 연기한 트로이 코처, 다니엘 듀란트, 말리 매트린은 실제 농인 배우로 스크린 속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감동을 전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축제장면의 연출 효과가 이들의 상황을 극대화해 아쉬움을 더했다. 또 이를 계기로 갈등의 고리를 풀어나가는 점,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모습까지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작품 밖에서도 정말 멋있어 보였다.

물론 그들의 딸 루비 역의 에밀리아 존스도 훌륭했다. 아름다운 목소리와 감정 표현은 물론 가족과 세상을 이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랑이 찾아온 청소년의 모습까지도. 이밖에 <라라랜드>의 뮤직 디텍터 마리우스 드 블리스의 합류는 물론 데이비드 보위와 조니 미첼 등의 명곡을 만날 수 있는 감미로운 작품이라는 점, 아름다운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상쾌한 미장센을 보여준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이었다. 성장이나 음악영화를 좋아한다면 권한다. 즐거운 관람이 되길 바란다.